시인 조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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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타분한 건 질색!       

  즐겁게 살아보자구~"

 



 관청이 망치고 있는 국어
작성자: 조상범   등록일: 2004-10-18 15:26:40   조회: 3984  


지역내 도로를 지나면서 종종 짜증스런 표지판을 볼 때가 있다. ‘항공시비’니 ‘수간조사’니하는 문구때문에 사전까지 뒤적여 본 적도 있다.
한글날을 보내면서 문득 관청이 국어순화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최근 법률용어도 알기쉬운 우리말로 쓰자는 운동이 한창이다. 그러나 여전히 행정 용어 순화 운동은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데 대부분 기존 공무원들이 그것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92년부터 정부가 권위적인 행정용어를 없애기 위해 수차례 쉽게 고친 용어자료집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으나 각급 행정기관 공무원들은 시늉만 내고 있다. 법령이나 공문서, 각종 자료 등에도 어렵고 고루한 한자어나 외래어가 판치고 있으며 불쾌감을 주거나 계층간 위화감을 주는 용어 사용도 여전하다.
현재 행정 기관들의 수 백 종의 행정서류에는 국가기관이 만든 서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엉터리 국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띄어쓰기 같은 초보적인 맞춤법은 말할 것도 없고 적절치 못한 단어를 사용하거나 사리에 맞지 않는 제목을 달고, 부호를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등 우리말 사용 실태가 안타까울 정도로 엉망이다.
국어학을 전공치 못한 필자의 얕은 국어상식 시야에서도 그런 형태는 부지기수다. 각종 공사나 농·수산에 쓰이는 용어는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차집관거공사’나 ‘물지균작업’처럼 사전에도 나오지 않아 뜻을 제대로 알기 힘든 표현도 있다.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절대감속’도 속도를 줄이라는 얘긴지, 줄이지 말라는 얘긴지 알 수가 없다. 우리는 ‘절대’라는 말은 부정에 사용되는 것으로 배웠다. 또 ‘삼가 바랍니다’라는 해괴한 표현도 행정게시판에서는 흔히 눈에 띈다.
정부와 각 자치단체는 그동안 몇차례 행정 용어 순화 편람을 만들어 각 행정기관에 배포했다. 멀칭재배→덮어가꾸기, 티오(TO)→정원, 건답직파→마른 논바로 뿌림, 건폐율→대지 건물 비율, 수간주사→나무 주사, 갈수기→가뭄때, 명시이월→밝혀 넘김, 부지정지→터고르기, 품의서→건의서(또는 올림글) 등이 그것이다.
또한 지방자치시대인데도 순시나 시정조치, 시찰, 시달, 앙망, 예하기관, 훈시와 같은 권위주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단어들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음은 비현실적이다. 어려운 용어를 써야 위신이 서는 것일까? 그렇게 해야 시민들이 두려워 하는 것일까? 공무원이 제대로 된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이자 국민에 대한 봉사이다.

세종할아버님! 관청이 국어를 망치고 있지는 않는가요? 혼 좀 내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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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아는 사람들'  조상범 2004/10/18 1752
40    후보자와 진실  조상범 2004/10/18 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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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참다운 봉사  조상범 2004/10/1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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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비누 한 개의 선물  조상범 2004/10/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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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견인차보다는 구급차를  조상범 2004/10/18 1897
24    아까운 지역 대학교 인재  조상범 2004/10/18 1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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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권투로 흘린 피도 선교의 피 ?  조상범 2004/10/18 1882
17    크면 무조건 좋다?  조상범 2004/10/18 1847
16    책임보험료 인상  조상범 2004/10/18 2129
15    우리 땅 너네 땅 만들지 말아야  조상범 2004/10/18 1857
14    두 명과 육백 명  조상범 2004/10/18 1878
13    동해시대  조상범 2004/10/18 1908
12    이 지역 대학생들에게  조상범 2004/10/18 1917
11    지역개발과 교육환경  조상범 2004/10/18 1924
10    어린이 급식  조상범 2004/10/18 1880
9    지역인재를 수용해야  조상범 2004/10/18 1797
8    아파트에도 예술미를  조상범 2004/10/18 1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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