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조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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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타분한 건 질색!       

  즐겁게 살아보자구~"

 



 장애인 주차구역에 서서
작성자: 조상범   등록일: 2005-10-12 13:05:04   조회: 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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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로 왔다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맸지
트렁크에 잔뜩 짐을 실은 채
장애인 주차 표시가 돼있는데
저 곳에 잠깐 세워둘까
이 짐만 내리면 되는데
한참 고민하다
에이 그래도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곳이지
저 멀리 세우고 땀흘리며 짐 나르지
그래 난 그래도 도덕적인 사람인데 하며 씩 웃지
근데
휭하니 장애인 주차구역에 몸을 들이대는 저 빨강 차
삑~ 요란도 하지 자연스레 걸어가는 한 젊은이가
내 혀를 차게 하지, 저런 못된 인간
좀 양심적으로 살아라

다음 날 아침
슬쩍 훔쳐봐지는 걸 장애인 주차구역
그 곳엔 장애인 표시 붙인 차량이 서 있었지
꽤 고급차였어
그래 역시 우리동네 사람들 착하시지
양심적이야 하며 미소짓는데
어라!
저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젤 건강한 사람 아냐
체격도 우람하고 달리기도 잘 하고
저 사람이 장애인 차량 문을 여는 게 아니겠어
유유히 주황선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며
난 우두커니 하늘을 바라봤지
허탈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문득 어제 빨강 차 젊은이가 생각났지
괜히 그를 미워했나 후회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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