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조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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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타분한 건 질색!       

  즐겁게 살아보자구~"

 



 거리엔 ‘상가임대’ 안내장이 떨어져 뒹굴고
작성자: 조상범   등록일: 2005-10-12 13:05:34   조회: 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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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번쩍한 행사들로 온통 시끄럽더니
어느 새 조용해진 거리
그 많은 사람들
벗은 채로 벅적대더니
이젠 도로마저 썰렁하지

이봐 김씨! 오늘도 매출 땡이야?
컵라면으로 밥 때우던 박사장은
딴엔 김씨 모습이 더 처량하게 보였나 봐
자신도 몇 달째 월세를 못내고 있으면서
휙~ 벌써 월말은 다가오지

더덕더덕 붙어나는 재고정리 안내장
아예 점포세줌이 더 많으려나
그 수만큼 상인들의 눈물도 많아지지

가까운 인제에선 운송업계가 경영 압박
눈만 뜨면 올라가는 기름값
차를 세워두고 싶을 때가 많다는 택시기사 김모씨

가을단풍 관광철 가까워도 반갑지 않다네
지난해 50~60%대를 보이던 객실가동률
올해엔 20% 정도 더 떨어질 거야
울상을 짓는 숙박업계의 아픔

아, 그래도 착하지 주민들
여름내 고생한 율곡부대 헌병대에
감사편지 보내고

일부 신문에선
서·남해와의 거친 경쟁 속에서도
지난해 2116만명보다 10% 많은 피서객들
통계숫자에 박수치고 있지

그런 오늘 아침도
중앙상가 질퍽한 도로변에
‘상가임대’ 안내장이 떨어져 뒹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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